병원이나, 약국에서 「혈압약과 자몽 주스를 함께 먹지마세요」라고 듣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른 귤이나, 오렌지 등 감귤계 과일 주스도 안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고혈압 약과 자몽 주스의 관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1. 고혈압 약과 자몽 주스의 관계
고혈압이나 협심증약 중, 「칼슘 길항제」라고 분류되는 약의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약은 체내에 들어가면 “대사 효소”로 분해되어 효능을 잃어갑니다. 그 대사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는 성분이 자몽 주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자몽의 성분인 ‘퓨라노쿠마린’이 체내 대사 효소인 ‘시토크롬 P450의 CYP3A4’를 저해합니다. 자몽 주스의 성분이 체내의 대사 효소의 작용을 방해하면, 약의 분해를 늦추어 결과적으로 약의 효능이 강해져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게 됩니다.
2. 고혈압약과 자몽주스를 함께 먹으면 어떤 증상이 일어날까?
약 효과가 강해지면 칼슘 길항제의 부작용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구체적으로는, 혈압이 극단적으로 내려가거나 심박수가 극단적으로 증가하며, 현기증, 어지럼증, 두통, 안면 홍조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3.주의가 필요한 약
주로 고혈압, 협심증에 사용되는 칼슘 길항제, 칼블럭정, 실니디핀, 코닐정, 아달라트, 바소란 등이 있습니다. 또한, 칼슘 길항제 이외에도 불면증 치료약, 면역 억제제, 항혈소판약이나 고지혈증 치료약등, 자몽 주스와 함께 먹으면 좋지 않은 약도 있기 때문에 혼자서 판단하지 말고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하도록 합시다
3. 주스이외에는 괜찮을까? 다른 귤 종류는?
주스뿐만 아니라 과일에도 같은 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같은 계열이라해도 레몬이나 귤, 오렌지 등은 대사 저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약 복용 전후에 먹어도 거의 문제 없다고 보여집니다.
4.꼭 섭취해야만 할 때에는
자몽의 영향은 섭취 후 수십 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컵 한 잔 정도만으로도 대사 효소의 저해가 일어납니다. 약효과의 지속시간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상호작용을 피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마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런 생각 또한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몽과 궁합이 좋지않은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자몽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 자몽주스를 마시고 싶을 때에는 자몽은 삼가하고, 같은 계열에서도 먹어도 문제없는 감귤이나 오렌지, 레몬을 먹도록 합시다.
5.끝으로
위의 내용은 약국에서 약사가 환자와 약에 관련하여 이야기할 때 중 자주 묻는 내용 중 하나입니다. 자몽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몽주스를 제한하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나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좋아해도 자몽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 약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치료를 이행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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